제철 해산물 '남해안 홍가리비'와 홈메이드 후라이드 닭다리, 닭똥집
지난주 이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해산물 코너에서 제철 조개인 홍가리비를 사 보았습니다. 가리비를 손질하는 방법과 맛있게 찌는 팁과 함께 뜬금없지만 사이드 메뉴로 같이 식탁에 올라가게 되었던 닭다리 후라이드 치킨과 닭똥집튀김을 바삭하게 튀기는 방법까지 함께 알려드립니다.
1. 홍가리비 찜
홍가리비(단풍가리비)는 가리비 중에서도 가장 단맛이 강하고 맛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며 흔히 구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산물인데요, 요즘 시기인 가을 겨울(9월~3월)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는 남해안가리비 1.3kg을 12,9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돼서 현장에서 살짝 들어보니 묵직한 것이 껍질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 무게면 먹을 것 좀 있겠다 싶어서 냅다 카트에 담아버렸지요.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아이스팩 두덩거리가 깔려있었네요.
가리비를 그릇에 담아보니 크기는 작지만 개수는 많았네요. 아래 찜솥에 2번 나누어 쪗습니다.(35~40미 정도)
- 가리비는 흙속에 파묻혀 사는 조개가 아니기 때문에 해감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 세척은 칫솔이나 솔로 껍질 부분의 이물질만 슥슥 문질러 씻어주면 됩니다.
- 찌거나 구워 드실 때는 껍질에 붙어있는 따개비는 따로 떼어내지 않아도 됩니다.
▶ 찌는 방법
세척이 끝났으면 찜솥에 넣습니다.
조개의 육즙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우지 말고 눕혀서 쪄라고 하는데 의미 없어요. 이 많은 양의 가리비들을 가지런히 눕혀놓을 수도 없고 눕혀놓더라도 어차피 이 녀석들이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서로 뒤엉키게 되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넣고 찝니다.
그냥 맹물을 넣고 쪄도 되지만 된장 한 숟가락과 소주 종이컵 1/2, 대파 몸통 한줄기를 넣고 찌면 혹시 모를 비린내도 잡아주고 된장의 구수한 향이 가리비에 베여서 더욱 맛있게 드실수 있습니다.
찌는 시간은 10분 정도 찌면 된다고 하는데 이게 물의 양과 가스 화력이 집집마다 다르기 때문에 물이 끓고 나서 조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다 익어간다는 신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을 다 벌리면 5분 정도 더 쪄주고 불을 꺼 줍니다.
홍가리비 포함 대다수 해산물은 기본적으로 짭짤하기 때문에 양념은 따로 필요 없지만,
초장 정도 있으시면 찍어 드시면 됩니다.
2. 닭다리 요리
두 번째로 함께 구입(7,980원) 했던 닭다리를 튀길 준비를 해 줍니다. 깨끗이 씻고 난 후 코스트코 몬트리얼 시즈닝으로 기본 간을 해 줍니다. (소부터 돼지 닭 까지 시즈닝은 이거 하나면 해결입니다.) 시즈닝이 따로 없으시면 집에 있는 맛소금과 후추만 뿌리셔도 됩니다.
▶ 구웠네 치킨
닭다리는 에어프라이에 구운 닭과 후라이드 치킨 두 가지 방법으로 요리했습니다. (사실 튀기기 귀찮아서 3개는 에프에 투하) 에어프라이어에 요리할 때는 아무 재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밑간 된 닭다리만 있으면 끝.
다리뼈를 기준으로 칼로 한번 잘라주면 살들이 넓게 펴지면서 열을 받는 표면적이 넓어지고 조리시간이 단축됩니다. 180도 예열 후 25분 정도 구워줬네요.
▶ 후라이드 치킨
필요한 재료 : 튀김가루(노브랜드 치킨 튀김가루), 계란 1개, 물 조금
먼저 튀김가루가 잘 붙게 하기 위한 본드 역할을 하는 튀김 반죽을 만들어 줍니다.
계란 1개 넣고 튀김가루와 물을 적당히 넣고 아래 사진과 같이 걸쭉해질 정도의 농도로 맞춥니다. 이건 개량하기보단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 숟가락으로 떠서 흘려 봤을 때 '아 걸쭉하네' 싶은 정도로 맞추면 됩니다.
튀김가루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닭튀김 만들어 봤지만 노브랜드 튀김가루로 종결짓습니다. 싸고(2,180원) 편리하고 맛있어요.
튀김반죽과 닭다리가 준비되었으면 튀김가루를 1회용 봉지에 적당량 넣어 둡니다.
- 닭다리를 튀김반죽(계란 옷)에 퐁당 해서 적신다.
- 적신 닭다리를 튀김가루 봉지에 넣고 봉지를 풍선마냥 뚱뚱하게 만들고 마구 흔든다.
- 봉지를 열고 튀김가루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닭다리 그대로 기름에 넣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닭다리에 붙어있는 튀김가루를 털어내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조심스레 기름에 집어넣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흔히 아는 KFC나 이런 데서 볼 수 있는 물결무니 튀김옷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튀길 때도 뼈를 중심으로 중간에 칼빵을 넣어 살을 갈라주면 평평해져서 얕은 기름에서도 잘 튀겨집니다.
▶ 닭똥집 튀김
닭다리 사면서 옆에 있던 닭똥집(닭 모래주머니)이 할인하고 있길래 같이 샀는데(400g 2,780원) 닭다리 튀길 때와 같은 방법으로 튀겨줍니다. 닭똥집 400g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아래 두 접시 튀긴 후 나머지는 언제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냉동실로 보냈네요.
3. 완성
이마트에서 대략 26,000원 투자해서 만들어진 요리들입니다.
닭다리 6개, 가리비 두 접시, 닭똥집 튀김 두 접시 맥주와 함께 푸짐하게 먹었네요. 홍가리비는 사실 껍데기 빼면 양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요.
4. 총평
홍가리비는 지금 시기부터 내년 3월까지 제철이니 기회 되시면 수산시장이나 마트에서 사 오셔서 집에서 한번 쪄 잡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찌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도 않고요.
외식도 좋지만 주말 시간이 좀 난다 싶으면 한 번씩 이렇게 가족을 위해 아빠표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행복이지요.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고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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