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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기/집밥 요리

[집밥요리] 꽃게 손질해서 찜 쪄 먹기

by 물흐르는듯이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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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요즘 같이 선선한 날씨에는 꽃게가 살이 차오르면서 먹을 것도 많고 맛도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집 근처 마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톱밥 꽃게를 사다가 쪄 먹은 후기 한번 보실까요.


1. 꽃게 고르는 법

▶ 암 수 구분

우리가 꽃게의 암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계절별로 제철인 성별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꽃게 하면 알이 꽉 들어찬 봄(3~5월) 암꽃게가 단연 최고입니다. 대신 가격도 최고. 봄보다는 늦가을~초겨울(11~12월) 암꽃게가 가성비 측면에서 괜찮습니다. 봄만큼은 아니지만 알도 들어 차 있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죠. 추석 전후인 9~10월 사이에는 숫꽃게의 달달한 맛을 느끼기에 제격이고요. (6~8월은 금어기)
아래와 같이 배딱지가 뾰족하게 생겼으면 수컷, 둥그렇게 생겼으면 암컷입니다.

수꽃게
암꽃게

▶ 좋은 놈 찾기

마트에서 살아있는 톱밥 꽃게를 직접 골라 집어 올 수 있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집었을 때 죽는다고 발버둥 치는 놈이 싱싱하겠지요. 또한 육안으로 봤을 때 게딱지가 깨끗하고, 껍질이 투명하지 않으며 다리가 좀 떨어져 나간 녀석...? 엥? 다리가 떨어져 나간 꽃게가 좋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꽃게 담은 봉지 무게를 달아 그 무게만큼 값을 지불합니다. 한편 대게 킹크랩과 달리 꽃게는 다리까지 알뜰하게 먹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따라서 어차피 쓰레기가 될 다리 따위는 과감히 포기하고 무조건 덩치 큰 녀석을 담아옵니다. 또한 다리가 몇 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꽃게 녀석이 너무나 팔팔해서 톱밥 속에서 안 팔려가려고 설쳤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그만큼 신선하다는 얘기겠지요. 그렇다고 크고 싱싱한 놈 찾아서 팔다리 다 떼내고 봉지에 담아오시면 안 됩니다. 암꽃게의 경우 배딱지가 어두운 색을 띠고 털이 수북이 덮여있으면 알이 꽉 들어차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2. 손질하기

꽃게가 의외로 생명력이 강합니다. 톱밥 속에서 며칠을 생존하고도 팔팔했던 꽃게를 사와가지고 냉장고에 몇 시간 넣어놨더니 비닐봉지가 조용해서 아 죽었구나 싶어 싱크대에 붇고 수돗물을 틀어주니 이 녀석들이 스멀스멀 살아나기 시작해요. 재빨리 칫솔로 입 주변과 관절 사이 등 구석구석 닦아주고 아래와 같이 배딱지를 열어 똥을 빼 줍니다.

입주변 관절 배와 등 솔로 닦기
똥 제거

3. 찜솥에 찌기

내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뒤집어서 소주(맛술) 반 컵 흩뿌려 주고 쪄 줍니다. 20분 정도 찌고 5분 뜸 들이면 돼요. (물에 된장, 파, 소주를 넣고 끓여도 되지만 싱싱한 꽃게라면 굳이 필요 없습니다)

뒤집어서 찌기
다익었네요

4. 살 발라먹기

요리할 때 시계 가져다 놓고 몇 분 몇 초 단위로 정확하게 계산하면서 요리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대충 다 익었겠지 싶어 불을 껐는데 조금 덜 익었어요;;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알짝 덜 쪄졌어요;;

11월부터는 암꽃게가 제철이니 요즘 가격도 저렴하고 수율도 괜찮게 나와주는 꽃게 한번 사다가 집에서 쪄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 마트에서 사 온 꽃게를 직접 손질해서 쪄 먹어본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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