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 한가득 얼큰한 짬뽕 '예원'
지난 주말 울진여행 2일 차 삼척으로 이동 중 죽변항 근처 해물짬뽕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해서 먹어보았습니다. 매스컴에도 나왔다고 하고 후기가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네요. 그 유명세만큼이나 대기줄이 길어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본 음식들에 대해서 주관적인 평가를 해보려 합니다.
1. 기본정보
전화예약은 안되며, 웨이팅이 좀 긴 편입니다. 일단 방문해서 온 순서대로 카운터에 있는 노트에 예약자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메뉴를 작성해 놓고 순서가 되면 콜 해주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오후 1시 20분쯤 도착해서 첫 번째 메뉴 탕수육을 집어 먹기 시작할 때까지 거진 1시간이 걸렸었네요. 메뉴를 미리 적어놓아서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에요. 자리 생겨서 앉으면 주문은 다시 받습니다.
영업시간은 09:00부터 20:30 까지로 되어있는데 후기를 보니 늦게 가서 재료 소진으로 못 먹고 왔다는 분들도 좀 있는 듯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메뉴판은 아래와 같습니다.

메뉴판 귀퉁에 보시면 SBS CNBC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2020. 12. 25. 생생경제 정보톡톡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송이 되었네요.
찾은 김에 영상 정주행 한번 해봤는데, 요약하자면 보통 짬뽕과 다르게 국물 따로 해산물 따로 조리해서 나중에 합체시킨다.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고 식감도 살아있다. 뭐 그런 내용이었네요
방송 나오는 영상으로는 육수수용인듯 한 무, 닭, 다시마 등이 있고 홍게 오징어, 홍합, 굴, 주꾸미, 관자, 새우, 문어, 소라 등 20여 가지의 해산물과 죽순 표고버섯 등 채소 10여 가지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짜장면은 특별한 노하우와 여러가지 해산물로 조리하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고 합니다.
2. 웨이팅 접수 및 주변 구경거리
1시 20분쯤 점심시간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 앞에 15팀이 대기 중이었고 우리도 카운터에 있는 노트에 연락처와 이름 주문 메뉴를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쓰고는 멍때리면서 기다리기 좀 그래서 식당 주변에 구경을 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도보 5분 거리에 죽변 해산물 시장이 있어서 구경 좀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때마침 조업을 마친 어선 한 척이 들어와서 그 자리에서 바로 경매에 들어가는 재미난 구경도 했네요.
아들이 주변에 얼쩡거리고 있으니 선장님 포스가 느껴지는 분이 새우 한마리를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3. 주문한 음식
주문메뉴 : 탕수육, 문어탕수육, 죽변짬뽕, 해물수사짜장, 죽변해물냉짬뽕
대충 1시간 정도 시장 구경을 하고 다시 식당에 갔더니 우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메뉴 주문을 다시 받으시고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 다행히 음식은 한국인이 기대하는 스피드를 만족시켜 주었으며 젤 먼저 탕수육과 문어탕수육을 받아 들었습니다.




돼지고기 및 문어 탕수육을 신나게 먹고 있던 중 면들이 도착했네요




4. 주관적인 맛 평가
죽변짬뽕(20,000원)
예원에서 파는 일반 짬뽕과 차이점은 홍게다리살, 꽃게반쪽, 고기완자, 문어다리, 대왕오징어살이 더 들어가 있습니다. 짬뽕 한 그릇 속에 국수 면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 있는게 대왕오징어살 입니다. 개인적으로 불호 해산물이라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국물 맛은 동네 중국집 기술 좋은 주방장이 조리한 그것과 큰 차이 없었고, 게살은 냉동 게다리살인듯 했고, 꽃게 반쪽은 살이 튼실하게 차있어서 나름 먹을만했네요. 고기완자도 한 덩어리 들어있는데 맛은 쏘쏘 했네요.
해물수사짜장(13,000원)
동네 중국집에서 해물짜장 주문하면 요거 비슷하게 나올 겁니다. 낙지다리(?), 홍합, 새우, 대왕오징어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있고 약간 달달한 짜장면 느낌으로 맛도 좋았네요. 짜장소스가 많이 짜지 않고 들어간 재료가 많다 보니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짜장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그런 짜장면이었습니다.
탕수육(25,000원)
특별히 맛있다기보다는 일반적인 탕수육 맛이었습니다.(탕수육은 원래 맛있으니깐요)
문어탕수육(25,000원)
한때 유행했었던 '오짱' 이라고 오징어에 밀가루, 전분가루 옷 입혀서 통으로 튀겨 내놓았던 그것과 같이 오징어 대신 문어를 통째로 튀겨 탕수육 소스에 버무려 먹는 형태입니다. 예측 가능한 그런 맛입니다.
해물냉짬뽕(13,000원)
냉면육수에 짬뽕사리와 양념다대기 및 약간의 해물 조합. 걍 딴거 시켜드시길 추천드립니다.
4. 총평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긴 합니다만, 또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좀 높다고 느껴집니다.
관광지 프리미엄에 매스컴 네임벨류와 차별화된 재료로 짬뽕 2만 원이라는 가격이 형성되었겠지만,
한 그릇 뚝딱 먹고 느낀 점은 솔직히 이 가격에는 좀...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대충 검색을 좀 해보니까 최저가 16,000원까지 보이던데 지금 2만원이면 가격이 많이 오른듯 합니다.
물론 물가상승 및 투입 재료의 변화가 있었겠지만요.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마카세나 이런데 비싼 돈 주고 사 잡수시지만 우리네 짬뽕 짜장은 또 그런 음식이 아니다 보니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습니다.
이상 내 돈 주고 사 먹은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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